2012년 01월 03일
그의 상냥함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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......
...
'......음...뭐야...벌써8시...?'
간밤, 소란스러웠던 사건에다 오랜만의 그의 몸에 열중해 정신이 없던터라 알람을 맞추지 못했다. 하지만 평소 같으면 알람 없이도 햇볕에 눈을 떴을텐데,
'밖에 날씨가 흐린가...............아...'
몸을 돌려 창 밖을 보려는데 넓은 그림자가 보였다. 그림자가 아니다. 내가 누운 침대 곁에 기대 앉아있는 그의 등이다.
-탁.......타닥....탁...-
그의 목선과 등에서 이어진 그림자가 이미 떠오른 지 오래인 해를 가리고 있었다. 그림자가 천천히 위 아래로 일렁이며 낮은 숨소리를 낸다. 키를 두드리는 손가락조차 그 소리가 낮다.
짜증을 낼 때 그의 습관처럼 혀를 차는 소리는 의식하지 못했던 건지 여전하고. 무슨일인가 싶어 슬쩍 어깨 너머를 보니 햇볕에 노트북의 모니터가 잘 안 보이는 냥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. 그렇게 보기 힘들면 자리를 옮기면 될텐데. 모니터 가까이 얼굴을 들여다봐도 될텐데 꼭 움직이면 안된다는 것 처럼 머리부터 등까지 상체가 침대에 꼭 붙어있다. 쑥스러움에 입꼬리가 들썩이는 걸 참을수가 없다.
'신경써주는것도 성격 그대로라니까.'
이제까지 사귀어 왔던 다른 남자들과 비교해 부드러운 말씨를 쓰는 것도 아니다. 선물도, 애교도 없다. 하지만 이렇게 사소한 곳에서 발견하는 그의 상냥함이-.
'...랑스럽다.'
무심코 속으로 중얼거린 표현이 창피스러워 인상을 찌푸렸다. 그의 탓도 아닌데 일부러 세게 그의 어깨에 기대며 검은 머리를 헝클어뜨렸다.
"뭐야, 깼어?"

"......재미없어."
"음?"
놀래리라 생각하고 한 건 아니었지만 그 반응이 괘씸하다. 생색내지 않는 상냥함에 되려 멋지다고 생각하게 만든다.
"레포트?"
"어. 어제 하려고 하다 못했으니까."
"......바쁘면 안 와도 괜찮았는데."
그를 방해했다는 죄책감에 중얼거리자 그가 망설임없이 대꾸를 해온다.
"네가 보고 싶다는데 안 갈리가 없잖아."
"......!!!!!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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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아...힘들다...ㅠㅠ
오늘도 글 못 쓰고...한 거라고는 이게 다...
# by | 2012/01/03 12:16 | Y Series (제목 미정) | 트랙백 | 덧글(2)







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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